애플이 다음 달에 있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자금 등을 후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공화당 지도부에 7월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자금이나 물품 등의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전당대회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성과 이민자, 사회적 약자 등을 향한 트럼프의 거친 발언을 애플이 문제 삼았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수많은 이민자를 미국 밖으로 내쫓으려는 트럼프의 생각이 외국 출신의 고급 인력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려는 IT(정보기술) 기업들의 노력과 배치된다"고 전했습니다.
애플과 트럼프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후원 불가 방침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놓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이 갈등을 벌였을 당시 트럼프는 "애플이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관련 당국에 넘길 때까지 삼성의 휴대전화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2008년 대선에선 민주·공화 양당에 14만 달러(약 1억6천만 원)가량의 맥북 등을 지원했습니다. 2012년 대선에는 기업 후원을 받지 않기로 정한 민주당의 방침에 어느 당의 전당대회도 후원하지 않았습니다.
IT 기업 가운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은 애플과는 달리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의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