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없는 인덕션 전원켜고 '깜빡'…화재 사고 매년 증가

불꽃없는 인덕션 전원켜고 '깜빡'…화재 사고 매년 증가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전기 레인지 일종인 인덕션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19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인덕션으로 인한 화재는 2013년 8건, 2014년 12건, 지난해 25건, 올해 지난달 말 기준 10건 등 증가세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11시 23분께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17층짜리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200여명이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오피스텔 4층 A씨의 자택 주방에 있던 인덕션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켜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인덕션 주변에는 광고 전단지가 20cm 가량 쌓여 있어 화마를 키웠습니다.

지난 2월 26일 오전 9시 35분께는 군포의 아파트에서도 유사한 원인의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부상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덕션에 쇠로 된 채망을 받혀두고 그 위에 플라스틱 용기를 올려놓았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인덕션 위에는 플라스틱이 녹아 달라붙은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주민 B씨는 "플라스틱 용기를 건조시키기 위해 인덕션 위에 올려놨다"며 "깜빡 잊고 다른 일을 하다가 불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도 재난안전본부가 2013년 이후 인덕션 화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조리 후 인덕션 전원을 끄는 것을 잊거나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이 실수로 버튼을 눌러 불이 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인덕션은 화재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위험성은 가스레인지 못지 않다는 것이 소방 당국의 설명입니다.

소방 관계자는 "인덕션은 가스레인지와 달리 불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음식물을 올려 놓고 깜빡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