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역행하는 오피스텔, 수익률 떨어져도 몸값은 상승... 서울은 3.3㎡당 1천만원
입력 2016-06-19 09:02 
사진은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081만원을 기록한 서울시 중구 모습 [매경DB]
2016년 하반기에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은행예금 금리 대비 쏠쏠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시장으로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여 몸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로 바꿔 탄 투자수요의 빈자리를 주거 대체 상품으로 떠오른 일명 '아파텔'을 찾는 실수요가 채우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000만원(이하 계약면적 기준)을 기록하는 등 서울시내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구 중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총 9개구로, ▲종로(1203만 원) ▲서초(1168만원) ▲강남(1140만원) ▲용산(1113만원) ▲서대문(1111만원) ▲송파(1095만원) ▲중(1081만원) ▲관악(1026만원) ▲마포(1005만원) 순으로 매매가격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직장이나 대학생, 고시생 등 임차수요가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 [자료: 부동산114]
올 상반기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0.02%의 변동률을 보였다. 적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기간 전세가격은 0.49% 상승해 월세가격과 대조를 이뤘다. 월세 부담에 전세매물을 찾는 임차인은 많지만, 소유자들은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월세를 고집하다 보니 품귀현상이 심화돼 전세가격만 치솟았다.
하반기 오피스텔 시장은 교통이 편리한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이 가격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월세는 올 하반기 전국에서 2만실 이상이 준공해 보합세 유지로 임대수익률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 오피스텔 공급 많지만, 저금리에 수익률 매력 여전
저금리 장기화로 최근 3년 사이 오피스텔 공급(분양 및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 만큼 임차인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오피스텔처럼 수익성 높은 자산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평균 임대수익률이 연 3~4% 수준에 불과한 아파트나 상가에 비해 오피스텔은 아직까지 연평균 5%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 1.25%의 기준금리(2016년 6월 9일)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연 5.15%) 사이의 편차도 오피스텔의 매력을 배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0.86%p까지 격차가 줄었던 것이 이달 3.90%p까지 벌어져 오피스텔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처가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오피스텔 사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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