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가 8천만원에 나온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경매에서 유찰됐습니다.
화봉문고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문화고전중심에서 개최한 제38회 현장경매에서 1925년 12월 26일 간행된 진달래꽃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또 다른 진달래꽃 초판본은 지난해 12월 열린 경매에서 1억3천500만원에 판매돼 한국 현대문학 작품 중 최고 낙찰가 기록을 세웠으나 이번에는 팔리지 않았습니다.
진달래꽃 초판본에는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 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초혼' 등 작품 127편이 16부로 나뉘어 수록됐습니다.
화봉문고 측은 "표지 상태가 좋지 않아 유찰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달래꽃 초판본과 함께 경매에 출품된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 권3, 조선시대 어숙권이 편찬한 백과사전인 '고사촬요'(攷事撮要), 순종이 1909년 평양과 신의주 등을 시찰한 내용을 담은 '서순행일기'(西巡幸日記)도 모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청마 유치환이 1939년에 낸 첫 시집인 '청마시초'는 1천만원에 낙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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