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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으로 끝난 패배→허경민으로 시작한 승리
입력 2016-06-18 20:35 
허경민은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 선취 득점을 올리더니 3회 홈런을 때리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지난 17일 두산의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후반에 더 강한 두산인데 7회와 8회, 2번의 만루 기회를 못 살렸다. 9회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성 타구가 박해민의 호수비에 막혔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의 타구도 그렇지만 그 앞이 아까웠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두산은 하루 뒤 단단히 설욕했다. 전날에는 1점 홈런 2방으로만 점수를 뽑았으나 18일 경기에는 소나기 펀치(11안타 6볼넷)로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다. 3회 타순을 한 바퀴 돌며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5이닝 6실점)을 두들겼다. 두산은 1-0의 리드는 못 지켰으나 6-0의 리드는 지켰다.
그 승리의 시작은 전날 마지막 타자였던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찰과상으로 민병헌이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지면서 첫 번째 타자로 이동했다.
리드오프 허경민의 활약은 빛났다. 전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허경민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그가 출루하자, 두산은 교과서적인 득점 공식을 밟았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2루에 간 허경민을 박건우의 2루타로 불러들였다. 선취 득점.
허경민은 다시 한 번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이번에는 대량 득점이었다. 차우찬의 142km 속구를 때려 외야 펜스를 넘겼다. 프로 통산 홈런이 2개뿐인 그가 승부처에서 한방을 날렸다.
1-0의 리드는 불안했다. 장원준은 1회와 2회 잇달아 주자를 내보냈다. 달아나야 하는 순간 홈런을 쳤다. 317일 만에 그린 아치는 차우찬을 뒤흔들었다. 유일하게 3할 타율(0.301)을 자랑하는 두산은 3번 박건우의 2루타부터 8번 국해성의 안타까지 6타자 연속 출루(안타 3개-볼넷 3개)하며 대거 4점을 뽑았다. 만루 찬스를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6-0의 스코어.
초반이긴 하나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마운드에선 장원준이 버티고 있었다. 장원준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2패). 다승 공동 선두인 니퍼트, 보우덴 등 동료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1.
정재훈은 7회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전날 결승타를 쳤던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결정구는 123km 낙차 큰 포크. 이현승이 9회 오재원의 실책 이후 연타를 맞고 4실점을 했지만 6-5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46승 1무 18패를 기록, 50승 고지도 머지않았다. 삼성은 롯데가 SK에 패하며 6위 자리를 지켰으나, 1만9577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홈 20번째 패배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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