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고 때문에…숨진 남편 따라 목숨 끊은 아내
입력 2016-06-18 19:40  | 수정 2016-06-18 20:10
【 앵커멘트 】
3개월 전 목숨을 끊은 40대 남성의 차량에서 그의 전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카드빚 독촉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 곳곳에 경찰 통제선이 둘려 있습니다

내부는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주변에서 번개탄이 들어 있던 비닐 조각이 발견됩니다.

62살 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전 10시쯤, 이 차량을 견인하려던 폐차장 직원이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열어봤나 봐. 팔이 뚝 떨어지더래잖아…. 깜짝 놀라서 신고한 거 아니에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3개월 전에도 이 차량에서 정 씨의 전 남편인 46살 김 모 씨가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 씨가 김 씨와 결혼을 한 건 지난 2008년.

김 씨의 변변치 않은 돈벌이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결국 5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그 후 홀로 생활해오던 정 씨는 카드빚 독촉에 집세도 못 낼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문자가 발견된 점을 미뤄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대부업체에서 그 부분은 나온 정황이고요. 그분의 행적이 6월 3일까지만 확인되고 본 사람이 없고 하다 보니까…."

경찰은 정 씨의 시신을 국과수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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