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아공서 성관계 경험 없는 여학생에게 장학금 준 학교…정부, 폐지 권고
입력 2016-06-18 14:49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지역이 성 경험이 없는 대학생 여성에게 지급한 장학금이 위법이라는 남아공 정부 결정이 나왔습니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남아공 콰줄루나탈 주 우투켈라 시는 에이즈와 임신을 줄여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이 학업에 열중하도록 독려한다는 뜻에서 올해 초 처녀 장학금을 도입했습니다.

장학생은 매년 열리는 줄루 부족 의식의 하나로 치르는 처녀성 검사에서 부족 여성 어른에게 성경험이 없음을 입증해야 장학금 혜택을 받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성관계 경험이 없는 지역 여대생 16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성관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여성인 두두 마지부코 우투켈라 시장은 "장학금은 성적 착취, 10대 임신, 성병 등에 취약한 어린 여성을 위한 것으로 에이즈 확산과 10대 임신을 막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장학금 도입 소식이 알려지자 '성 경험과 교육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여성·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습니다.

남아공 양성평등위원회는 처녀 장학금이 "성관계 경험 여부를 기준으로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별"이라며 제도 폐지를 권고했습니다.

위원회는 "이 장학금은 인간 존엄과 평등, 차별에 관한 헌법 정신을 위반한다"며 "성경험 여부는 공부에 필요한 본질적인 가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투켈라시는 아직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는 앞으로 60일 내로 이 장학금 폐지 여부를 답해야 합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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