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수제맥주 회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희화화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수제맥주 회사 '스파이트풀 브루잉'은 지난 13일 '덤 도널드'(멍청한 도널드)라는 상표로 650㎖들이 병맥주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맥주병 라벨의 맨 위에는 제조사 로고와 '덤 도널드'라는 상표명이 표기돼 있고, 그 아래 3개의 피라미드 앞을 걸어가는 유인원과 트럼프로 추정되는 인물, 현대인 남성을 차례로 그려 넣었습니다.
유인원은 불완전 직립상태이고 현대인 남성은 반팔 셔츠·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똑바로 서서 걷고 있으며, 트럼프는 유인원과 사람의 중간 형태로 묘사돼있습니다.
제조사는 라벨 한편에 "'덤 도널드'는 진화하다 만 것 같다. 뇌가 기능하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어휘를 구사하는 정도의 최저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이 맥주를 마시면서 '덤 도널드'같은 존재가 아예 없는 머나먼 섬에 가있는 기분을 느껴보라"는 등의 설명을 붙여두었습니다.
내용물은 더블 인디아 페일 에일(DIPA)에 키라임을 첨가한 알코올도수 9.2%의 맥주로, 트럼프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스파이트풀 브루잉'의 공동 설립자 제이슨 클라인은 "'덤 도널드' 출시 후 소비자와 언론의 폭발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70%는 '재미있다', '제품을 구하고 싶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일부는 '끔찍한 마케팅 수법'이라며 강한 반발을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부분이 우리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발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의 몰이해와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기발한 상표와 포장으로 소량생산해온 이 회사는 그간 '앵그리 애덤'(화난 애덤), '벨리저런트 밥'(호전적인 밥), '채티 캐시'(수다스러운 캐시) 등 단어의 초성을 맞춘 짓궂은 상표를 붙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클라인은 "'덤 도널드'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며 누구나 친숙한 인물을 소재로 삼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디자인 원안에는 트럼프의 특징이 더 살아있었지만, 너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손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스파이트풀 브루잉'은 '덤 도널드' 맥주를 한정 생산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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