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자 앞에서 셀카 찍은 인도 부부 벌금형 받을 전망
입력 2016-06-18 13:46 
자데자 부부 /사진=인스타그램

인도의 유명한 크리켓 선수가 멸종 위기 동물인 인도사자를 배경으로 찍은 셀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산림청은 최근 인도사자 무리를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라빈드라 자데자(27)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 부부가 인도 구자라트의 기르 국립공원 및 야생보호구역의 사파리 체험을 하면서 규정을 어기고 버스에서 내려 사자들 속에서 사진을 찍어 발생했습니다.

산림청 당국자들은 해당 구역에서는 버스에서 하차가 금지돼있으며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라빈드라 부부도 조사가 끝나면 벌금형을 받을 전망입니다.


최근 '크리켓 T20 월드컵'에서 인도팀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던 자데자는 인스타그램에 "기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사진"이라는 자막과 함께 사자 무리 속에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습니다.

부인과 함께 사자를 배경으로 찍은 셀카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기르 국립공원은 인도사자가 야생 상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아프리카 사자보다 몸집이 작은 인도사자는 2008년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인도 산림 당국이 사자와 함께 셀카를 찍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한 지 며칠 만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도사자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올해 들어 지난 6개월간 기르 국립공원 주변 지역에서는 사자로부터 공격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6건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3건은 사자가 인체 일부를 먹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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