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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연패탈출 공식: 토종선발진의 해결사 본능
입력 2016-06-18 06:02 
KIA가 17일 선발투수 양현종(사진)의 활약 속에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앞서 지난 9일 역시 임준혁의 호투로 5연패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해결사가 등장해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해냈다. 이달 들어 두 번이나 5연패에 빠졌던 KIA. 두 번 모두 연패숫자를 6으로 늘리지는 않았다. 지난 9일 한화전과 전날 LG전의 공통점은 탁월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한 토종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다.
KIA가 가까스로 5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이달 초 앞서 겪었던 5연패처럼 이번에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초반부터 투타에서 유리한 흐름을 잡아내며 시종일관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연패탈출에 성공한 KIA의 두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배경이 된 것. 더 구체적으로는 토종에이스 혹은 토종 기대자원이 그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 주인공은 임준혁이었다. 당초 팀 5선발이 유력했던 임준혁은 지난 4월22일 롯데전서 타구에 맞아 왼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선발마운드가 탄탄할 것이 예상됐던 KIA 마운드에 암운이 드리워졌던 순간. 결국 임준혁은 1군 복귀는 약 한 달 반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에나 이뤄졌다. 그가 없는 동안 KIA는 대체선발을 내보내며 버텼지만 한계에 봉착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임준혁은 복귀전서 5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호투했으면 좋겠다는 KIA의 바람을 120% 소화해낸 내용. 당시 뜨거웠던 한화를 상대로 무려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선발투수 기대감에 부응했다. 적응기임에도 불구하고 15일 두산전에서도 역전을 허용하기 이전인 초중반까지 안정감을 자랑했다.
데자뷰일까. 비슷한 장면이 약 열흘 뒤 펼쳐졌다. 장소만 옮겨졌다. KIA는 지난주 내내 불안한 전력으로 또 다시 5연패에 빠졌다. 17일 경기 전까지 리그 순위도 단독 9위. 추격하는 한화의 거센 불길에 속수무책 무너질 위기에 쳐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해결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원조 토종에이스 양현종. 올 시즌 불운과 부진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1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해냈다.

스스로나 팀 입장에서나 부담감이 상당했을 등판.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양현종의 구위는 빛났다. 1회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더니 탄력 받아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후 스스로도 최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피칭했는데 좋은 결과가 됐다”고 투구내용에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팀 연패도 끊어냈으니 에이스로서 더할 나위 없었다.
이렇듯 KIA 입장에서 두 번의 절체절명의 순간,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만든 해결사는 토종 원투펀치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와 KIA의 기대를 받고 있는 5선발 자원이 넘치는 책임감과 의지로 팀 연패를 끊어낸 것.
불펜 안정화, 타선짜임새 확보 등의 문제점이 산적한 KIA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토종 원투펀치의 투지가 최악으로 빠지는 팀 상황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마치 KIA가 연패를 탈출하는 하나의 공식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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