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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외→선발’ 박한이의 홈런 2방 “연패 탈출 기쁘다”
입력 2016-06-17 22:38 
박한이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회와 8회 연타석 홈런을 때려 삼성 라이온즈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17일 대구 두산전, 당초 삼성의 선발 라인업에 박한이의 이름은 빠졌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것. 하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 박한이의 이름이 포함됐다. 박한이가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 이 결정은 주효했다. 박한이는 삼성의 3연패 및 홈 7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박한이는 팀이 0-1로 뒤진 6회 허준혁의 135km 속구를 때려 외야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이번주 내내 잠만 자던 삼성 타선을 깨우는 신호탄이었다. 삼성은 7회 2사 3루서 박해민의 2루타로 승부를 뒤집은 뒤 이승엽의 홈런으로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국해성, 박세혁의 연속 삼진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놓쳤으나 8회 김재호의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다시 얻은 1사 만루서 심창민의 구위에 눌렸지만, 삼성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삼성으로선 추가 점수가 필요했다. 그 순간, 박한이의 2번째 홈런이 터졌다. 윤명준의 144km 속구를 때린 게 외야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잘 살린 한방이었다.
지난 2010년 9월 5일 사직 롯데전 이후 박한이의 2번째 연타석 홈런. 중요한 경기, 그리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잇달아 아치를 그렸다.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의 홈런 2개가 이승엽의 홈런과 함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호평했다.
박한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재 무릎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를 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라며 오랜만에 연타석 홈런을 때린 것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살렸다는 게 중요하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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