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농약회사의 갑질 논란…37년 시장 키웠더니 '팽'
입력 2016-06-17 20:01  | 수정 2016-06-17 21:00
【 앵커멘트 】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대기업을 믿고 40년 가까이 시장을 개척했는데, 하루아침에 거래가 끊긴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이 글로벌 기업은 거래를 끊은 직후 자체 완제품까지 내놨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남양주의 배 생산 농가.

벌레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유병훈 / 배 생산 농가
- "소독 작업을 안 하면 과수, 특히 배에 가해를 하는 해충이 너무 많다 보니까 수확할 수 있는 배의 양이 50%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이 때문에 국내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20년 새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 간 제품 시장을 키워온 우리 기업이 설 자리를 잃는 황당한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원료만 공급하던 글로벌 기업이 제품이 잘 팔리자, 상표권 회수와 함께 원료 공급을 끊고 직접 제품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 경농도 글로벌기업 바이엘크롭사이언스로부터 이 같은 횡포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조명훈 / 경농 부장
- "37년 동안 생산해서 판매했던 제품인데 다국적 기업의 일방적인 상표권 회수가 경농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매출을 갑작스럽게 빼앗아 가는 일방적인 횡포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1위 업체인 동부팜한농 등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해당 업체는 계약 종료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바이엘크롭사이언스 관계자
- "해당 제품의 계약 종결이 정식적으로 사전에 통보된 부분이었고요.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저희 전략에 따라 진행하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계약이 끝나기도 전 완제품까지 내놓으면서 과도한 지위남용과 횡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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