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배기가스 진퇴양난 폭스바겐 "전기차로 위기 넘자"
입력 2016-06-17 14:35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휘청이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해 오는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발표하고 연간 전기차 200만~300만대 판매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체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뮬러 CEO는 이번 위기로 인해 우리 그룹이 쌓아왔던 것들이 일부 무너졌지만 우리에게는 디젤차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배터리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전기화와 다른 기술 혁신에 최소 100억유로(13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뮬러 CEO는 전기차로의 이행을 창립 이래 가장 큰 변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벤처캐피탈 투자나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해 외부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힘쓸 것”이라면서 우리가 스스로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19년 말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아울러 앞으로 경쟁력이 없는 일부 자산은 매각하고 차량 모델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이같은 사업 재편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을 6%(2015년 기준)에서 8%로 끌어올리고, 연간 비용 절감 규모도 80억유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폭스바겐 브랜드 이외에도 ‘아우디 ‘포르셰 등 12개 럭셔리·스포츠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 브랜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의 타격이 큰 상태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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