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모 KTH 대리는 최근 월급통장에 수상한(?) 돈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회사 이름으로 20만원이 들어온 것이다. 돈이 빠져나갔다면 당장 재무팀에 물어보겠지만, 예상하지 못한 회삿돈에 잘못한 것 없이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다. 급여 전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려던 김대리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본인이 CEO 수시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CEO 수시포상은 눈으로 드러나는 성과나 실적을 낸 직원에게 주는 정기포상과는 별도로 묵묵하게 일을 해내는 직원에게 포상하는 KTH만의 제도다. 금전적 포상에 휴가 포상도 덤으로 주어진다.
입사 4년차로 올해 갓 대리를 단 김대리는 아직 주니어로 회사 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표이사 직접 업무 진행 상황을 살핀 뒤 선정했다고 하니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일주일 내내 신이 나고 업무 효율도 높았다”며 비밀스럽게 들어온 돈이라 회사와 연결고리가 더 생긴 것 같다. 내 인생 최고로 기분좋은 용돈”이라 말하고, 활짝 웃엇다.
T커머스 기업인 KTH의 기업 문화는 40여개의 KT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17일 KTH가 밝힌 신규 복지 프로그램만 10여개로 황창규 KT그룹 회장이 혁신적 기업문화 사례로 KTH를 언급했을 정도다.
우선 KTH는 직원 건강챙기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금연과 다이어트 캠페인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금연 캠페인에서는 참가자 54명의 30%가 금연에 성공해 평균 금연 성공률인 18%를 훌쩍 뛰어넘었다. 회사는 금연교육은 물론 금연 용품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금연 성공이 확인될 경우 특별포상금을 지급한다.
다이어트 캠페인 역시 참가자의 70%가 체중과 체지방 감량에 성공했다. 참가자 개인별로 맞춤 상담과 식단,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해 한 해 50명의 참가자가 건장한 남성 1명의 몸무게와 맞먹는 총 85.3kg을 감량했다. 이 중 줄어든 체지방은 64.1kg으로 참가자 대부분이 근육 손실 없이 알찬 다이어트를 성공한 것이다.
이번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총 9kg을 감량한 변치웅 KTH 스마트VOD팀 사원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했는데 난생 처음 95사이즈 옷을 입게 됐다”면서 회사 프로그램에 따라 동료와 함께 운동하면서 자극도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돼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어 다른 동료에게 적극 추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KTH는 지난해부터 조식으로 김밥과 토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침밥을 먹어야 ‘밥심이 가능하다는 오세영 KTH 대표이사(사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출근길에 사내 카페테리아를 찾아 아침을 받아가는 직원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다. 밤 11시 이후 퇴근할 경우 회사와 계약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안심귀가제도도 여직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격월로 플리마켓인 ‘K장터를 운영하고 그 수익금을 지역 소외계층에 기부한다. 판매가 되지 않은 기부품은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에 다시 기증한다. 다음달부터는 ‘감사합니다 캠페인을 실시하고 조식을 만드는 인근 식당 직원, 미화원, 사내 카페 바리스타에게 상패와 선물을 증정한다. 다같은 KTH 가족이라는 의미에서다.
직원들의 아이디어 지원도 확대했다. 사내에 특허자산관리 솔루션을 구축하고 아이디어 제안부터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T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특허 수를 가진 KTH는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지난해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KTH의 새로운 기업문화는 2014년부터 KTH를 이끈 오 대표이사가 있어 가능했다. 창의적이고 젊은 기업문화가 결국 T커머스의 혁신서비스 발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오 대표이사는 참여율이 높을 만할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월급날에는 쿠키나 피자 같은 간식도 직원들에게 건네는 친구·선배 같은 상사다.
오 대표이사는 T커머스는 IT와 유통이 결합된 만큼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산업”이라며 직원들이 신바람 나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결국 회사의 로열티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만큼 젊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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