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역 묻지마 살인, 새로운 성체계 가능성 보여줬다
입력 2016-06-16 20:07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은 여성혐오를 가능하게 하는 가부장제를 넘어 새로운 성체계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손희정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은 16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인권·성평등 교육 강연'에서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은 지금까지 있던 여성혐오가 새롭게 명명되는 시작이었다"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손 연구원은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여성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여성들의 개인적인 고백들이 한 운동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새로운 성체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가부장제가 하나의 성체계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성들과 함께하려고 하는 남성들의 움직임으로 지금의 낡은 성체계를 뒤집고 새로운 성체계를 지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 연구원은 "그동안은 이런 사건을 겪으면 여성들은 옷차림 등을 지적받았고 여성들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억압을 받았다"며 "이 사건을 겪으면서는 이게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겪었던 것을 나누기 시작했다"고 강조했ㅅ브니다.

5월17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 이후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를 기리는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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