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학교 옥상에 태양광 설치…일자리·수익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6-06-16 14:05 
학교옥상에 태양광 설비가 시범 설치된 모습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최대 2000곳의 초·중·고등학교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 학교는 옥상을 빌려주는 대신 임대 수익을 올리고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확산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수도전기공고에서 학교 옥상 태양광사업 1호 학교 선정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학교 옥상 태양광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한전, 한수원, 남동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등 7개 공기업은 햇빛새싹발전소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 추진을 담당한다.
햇빛새싹발전소는 내년까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옥상에 학교당 1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20년간 운영한다. 생산된 전력과 그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현재 전력 공기업처럼 연간 500㎿ 이상의 발전설비용량을 가진 발전사들은 매년 발전량의 일정량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채워야 한다. 발전사는 직접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도입하거나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구매해 의무할당량을 채울 수 있다.
발전설비를 설치한 학교는 옥상 부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매년 400만원의 임대료를 받으며, 학생들의 신재생에너지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학교당 평균 2억원의 건설비를 투입할 예정이라 최대 2000개의 학교에 설치 가능할 것”이라며발전소는 투자비 등을 제외하고 학교당 연 500만원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마다 통상 연간 4000만원 내외의 전기료를 지불하고 있어 태양광 발전설비를 도입할 경우 임대 수입을 통해 전기요금의 10%가량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전소는 운영한 지 10∼15년정도 지나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
현재 100여개 학교가 이 사업에 신청한 상태로 산업부는 SPC가 출범하면 신청 학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는 옥상 안전이나 기술 등에 문제가 없으면 재원 범위 내에서 신청을 승인해 줄 계획이다.
김용래 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7000명의 일자리가 생길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대학교와 공공기관 등으로 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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