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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하위타선’…최정-이재원, 오늘은 이름값 톡톡
입력 2016-06-15 21:37 
최정(왼쪽)과 이재원(오른쪽)은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점씩을 올리며 SK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15일 오후 김용희 SK 감독은 주축 타자들의 부진에 씁쓸해 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그는 활짝 웃었다. 속을 태웠던 그들의 맹타에.
SK가 15일 대승을 거뒀다. 1회에만 8득점을 하며 기선을 잡더니 13-3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문승원이 2이닝 만에 강판됐지만 타선의 힘으로 제압했다. 지난 5월 5일 문학 한화전(19-6)에 이은 시즌 2번째 대량 득점이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하위타선. 타율 0.247의 7번타자와 타율 0.258의 8번타자가 이끌었다. 그런데 약간은 ‘어색한 하위타선이다.
그들은 최정과 이재원. 중심타선에 있어야 할 이들이나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최근 5경기 타율-최정 0.059/이재원 0.167)에 빠지면서 타순이 많이 내려갔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065(최정)와 0.136(이재원)으로 매우 저조했다.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SK가 3연패를 끝낸 지난 14일 경기서도 둘은 타격으로 큰 보탬이 안 됐다.
하지만 15일 경기는 달랐다. 예의 최정과 이재원을 보는 듯. 그들 앞에는 여지없이 밥상이 차려졌는데, 이번에는 ‘사이다 같은 타구를 날렸다. 연속 펀치로. 최정(4타수 3안타 1볼넷 5타점)과 이재원(5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은 10타점을 합작했다. SK의 득점(13)의 76.9%를 책임졌다.
SK는 이날 1회 장원삼을 집중 공략하며 8점을 얻었다. SK 선수단이 어느 때보다 마음 놓고 지켜봐던 경기. 그 평탄한 길을 깐 게 최정과 이재원이었다.
최정은 1-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서 3타점 3루타를 날렸다. 우익수 배영섭의 수비가 아쉬웠으나 최정의 타구도 쉽진 않았다. 최정의 통산 2000루타 달성. 1-0과 4-0은 매우 큰 차이였다. 최정 다음 타자인 이재원은 거기에 2점을 더 보탰다. 장원삼의 139km 속구를 때려 좌측 외야 펜스를 넘겼다. 순식간에 6-0이었다. 기세를 탄 SK는 김민식, 고메즈, 김성현, 김강민의 연속 4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그렇지만 SK도 안심할 수 없었다. 이제 첫 공격이 끝났을 뿐이다. 더욱이 SK는 3일 전 NC를 상대로 6점의 리드를 못 지키며 역전패를 했다. 삼성도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1회 이승엽의 2타점 2루타와 2회 이흥련의 홈런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긴장감이 SK 더그아웃을 감쌌다.

달아나야 할 상황. 그때 최정과 이재원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졌다. 최정은 4회 2사 2,3루서 중전안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3이 10-3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7회. 무사 1루서 최정이 2루타로 무사 2,3루 밥상을 차리자, 이재원이 3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이번에는 우측 외야 펜스를 넘겼다. 지난해 6월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363일 만의 멀티 홈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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