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원격의료, 전공의 특별법 등 의료계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다양한 단체간 의견이 있다보니, 국민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직역 이기주의라는 등 여러 지적이 있었습니다. 병원협회장으로서 공통된 의견을 집약해서 적극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홍정용 신임 대한병원협회장은 14일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취임하자마자 의료5단체를 방문하는 등 의료계가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의견 모으기에 나섰다. 홍 회장은 관련단체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의견이 일치하는 것부터 해결해 나가면 국민들도 납득하고 이해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이 많지만, 마음놓고 진료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소병원은 의료인력 수급이 불안정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걸 해결하고 싶고요. 비영리법인으로 제약은 다 받으면서, 민법상 대기업으로 분류되어 중소기업 혜택을 못받고 있는 병원들을 위해 제도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33년간 병원을 경영해온 홍 회장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회·정부와 소통하고, 불합리한 정책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의료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 회장은 우리 병원에 대한 이중적 잣대가 있는 것 같다. 외국 나갔다 온 분들이 ‘역시 한국 의료서비스가 최고라고 하다가도, 병원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입장에서 의료계가 가야할 방향을 설정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리병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의료보험 수가로 영리를 추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회원사인 병원들의 고충처리기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홍 회장은 그동안 회원사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기능이 미약했다”며 119나 112같이 병원들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병원협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신임 회장은 1951년생으로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전공의를 거쳐 1980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홍 회장은 현재 풍산의료재단 이사장 및 서울대 의대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1997년 대한병원협회 이사로 입문해 1999년부터 18년간 상임이사로 활동해 왔고, 중소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병원협회장 임기는 2년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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