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진해운 용선료, 두 달간 총력전 나선다…'가시적 성과 이뤄야'
입력 2016-06-14 09:35 
한진해운/사진=연합뉴스
한진해운 용선료, 두 달간 총력전 나선다…'가시적 성과 이뤄야'



현대상선의 뒤를 이어 지난 한 달간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 온 한진해운이 8월 초를 목표로 삼아 남은 두 달간 총력전에 나섭니다.

잠정적인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는 시한까지 벌써 3분의 1 가량 흘러갔으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한진해운의 현 상황입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적어도 오는 8월 4일 이전까지는 용선료 협상에서 진전된 성적표를 보여줘야 합니다.

한진해운은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 4월 말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채권단은 5월 4일 조건부로 자율협약 개시를 결의했습니다.


당시 자율협약을 결의하면서 채권단은 3개월간 원리금과 이자 회수를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8월 4일은 채권단이 부여한 채무유예의 만기일입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은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과 해외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분담하고 해운동맹에도 잔류해야 채권단에서도 지원에 나서는 조건부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한진해운은 8월 초까지는 자율협약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고비로 꼽히는 용선료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는 신호를 보여야 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데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8월 4일이 중요한 날짜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 이전까지 협상에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 시기를 넘어간다면 (다음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지원할 수 없으며,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22개 선주사와 한 차례씩 용선료 인하를 위한 1차 협상을 벌였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진해운의 선주 구성이 현대상선보다 다양하고, 그만큼 돌발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힙니다.

이미 용선료를 연체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외국 선주들은 한진해운이 밀린 용선료를 갚기 전에는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은 연말까지 부족한 자금 1조원 가운데 4천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채권단에서 나머지 부족분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채권단은 이해 당사자의 엄정한 고통 분담을 명분 삼아 자금 지원은 할 수 없으며, 회사가 직접 유동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진칼·대한항공을 통해 한진해운을 지배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생각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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