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 조직으로부터 잠재적인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 수사상황에 대한 보고를 마친 뒤 샐리 예이츠 법무차관과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FBI는 용의자가 급진화됐을 가능성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급진화라는 표현은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격테러 당시 용의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도 쓰였다. 이는 국제 테러조직으로부터 직접적 지시를 받기보다는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스스로 급진적으로 변화됐음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사용됐다.
코미 국장은 용의자가 기존 극단주의 조직의 일부이거나 그 같은 조직이 어떤 영감을 줬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우리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수단을 다 강구해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하게 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특히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공범이 개입돼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용의자의 사생활을 캐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FBI는 휴대폰 등 용의자의 전자기기를 특별히 주의 깊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코미 국장은 설명했다.
코미 국장은 그러면서 용의자가 911에 세차례 전화를 걸어 통화원과 대화했다”며 그가 통화 중 한차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의자가 통화에서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들과의 연대를 주장했고, 알 누스라 전선(시리아 북쪽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을 위해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사망한 플로리다 주 출신 미국인과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