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
입력 2016-06-13 16:10 

오는 23일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국채에 돈이 몰리는 추세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13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3.51%(582.18엔) 폭락하면서 1만6019.18으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91%(38.57포인트) 급락, 2000선이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 증시도 1% 이상 빠졌다.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했던 국제유가는 석유채굴장비 가동 증가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폭락했다. 지난 10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3% 가까이 하락, 다시 5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46%)이 반대(44%)를 웃돈것으로 나오면서 시장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제히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머니가 안전자산인 엔화에 몰리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엔 가까이 올라 105엔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유로당 엔화값은 119엔대초까지 껑충 뛰어오르며 지난 2013년 4월 이후 3년 2개월래 최고점을 찍었다. 국채에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장기금리도 사상 최저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10년물 일본 국채금리는 -0.165%까지 떨어지는 등 5년~30년 국채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인 1.639%까지 떨어졌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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