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랜드 총기난사’ 용의자 부친 “남자끼리 키스 보고 격분했다”…경찰은 “조직적인 범죄”
입력 2016-06-13 10:12  | 수정 2016-06-14 11:08

‘올랜드 총기난사의 용의자 부친이 아들이 개인적 동성애 혐오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가 조직적인 범행을 계획했다고 제기했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29)는 12일 새벽 2시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동성애자 전용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시민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용의자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된 직후 N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세디크 마틴은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마이애미 시내에 있었는데, 아들이 그 자리에서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뚜껑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두 남자가 키스하고 서로 몸을 만지는 것을 보고 ‘내 부인하고 아들 앞에서 저 짓을 하고 있네라며 분개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들과 함께 남자 화장실을 갔는데 거기에서도 남자들끼리 키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계로 알려지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와 관련한 테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공격용 소총인 AR-15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범죄”라고 설명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도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특별한 전과기록이 없었으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용의자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설명했다. IS도 자신들의 연계 매체를 통해 100명 이상 사상자를 낸 이번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IS는 결속력을 도모하기 위해 성소수자를 높은 건물 지붕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공개처형하는 행위를 저질러 왔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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