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여야 '협치'(協治)와 '소통'을 키워드로 20대 국회 개원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쓰는 것이니 어떤 내용이 담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함께 가자'는 기조에서 협치와 소통 등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된 만큼 임기 후반부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서는 국회와의 대화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9일 취임 인사차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개원연설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상황이 달라진 데 대해 좀 고민해 보겠다"고 답변, 달라진 국회 환경에 대한 고민과 제안이 연설에 담길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박 대통령도 지난달 13일 여야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고, 대야 협상 경험이 풍부한 김 수석으로 정무수석을 최근 교체하는 등 협치 행보에 주력해왔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개원연설에서 북핵 문제로 복잡해진 한반도 정세, 세계 경제 침체,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등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을 거론하면서 국회의 국정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근거로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의 재추진을 포함해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추진의 중요성을 당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해운업을 위주로 한 구조조정의 큰 흐름에 대처하려면 노동개혁과 경제살리기 등의 역점 국정과제에 국회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에서입니다.
다만 20대 국회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인 데다 역대 대통령 개원연설에서 세부 정책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큰 흐름을 주로 짚어왔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정책적 언급이 연설문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포함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번 개원연설은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시간을 고려해 20분 내외의 분량으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최근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 중 과로로 일주일 간 공식일정을 비우고 휴식과 정국구상에 전념해온 박 대통령은 주말 내내 참모진과 논의하며 연설문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