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가는 메르켈…中獨 `특수관계` 심상치 않네
입력 2016-06-12 16:09  | 수정 2016-06-12 20:0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부와 재계 고위급으로 꾸려진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12일 중국을 방문한다. 재임중 벌써 9번째 방중으로, 중국과 독일간 ‘특수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을 끌고 있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장관급 10여명과 대기업 대표 20여명을 대동하고 12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난징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뒤, 리커창 총리 초대로 청나라 황실 여름궁전이었던 이화원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13일에는 제4차 ‘중-독 정부 간 협상에 참가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연례 협상에서 메르켈 총리는 중국측에 철강 과잉생산과 중국기업들의 무분별한 독일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들은 올들어 현재까지 24개 독일기업을 인수해 독일내에서 경고음이 울린 상태다. 반면 중국측 대표인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확보를 위한 독일의 협조와 지지를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유럽의회가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연말로 예정된 중국의 ‘비시장경제지위기한 만료를 앞두고 중국은 유럽 리더인 독일의 지지가 절대로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지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중국은 ‘비시장경제지위를 15년간 감수하기로 했다.
민감한 현안들이 있긴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스밍더 주독대사를 인용해 중국과 독일 관계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 인도, 필리핀과 정치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을 포위하는데 대응해 중국은 유럽 리더 독일과 ‘특수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국과 독일간 교역액은 1627억 유로(약 210조원)로, 전년 대비 5% 넘게 증가했다. 중국과 다른 나라 교역액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룬다. 투자측면에서도 독일은 유럽에서 중국에 대한 최대투자국가다. 12일 현재 누적투자액이 600억유로(79조원)에 달한다. 미국과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과 거리두기를 할수 밖에 없는 처지라면 독일은 서방국가중 중국과 가장 긴밀한 경제협력을 통해 실리를 챙기고 있다. 지난 8차례 방문을 통해 메르켈 총리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시안과 리커창 총리의 고향 안후이성 허페이 등을 찾았다. 이번 방중기간에는 중국 정부가 옛 공업지대 부활을 추진하는 동북지방을 방문할 계획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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