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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앞에서 더 무서워진 ‘큰 형님’ 이호준
입력 2016-06-12 06:43 
NC 다이노스 이호준(좌)이 1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호준은 이날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활약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타율이 낮아도 타점이 중요하다. 이호준(40)은 찬스를 즐긴다.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베테랑과 어우러져야 한다” 김경문(58)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호준의 올 시즌 활약상에 대해 최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혹의 나이임에도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호준은 1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3-2로 앞선 3회초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9호)을 날려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몸쪽 높게 들어온 시속 147km짜리 속구를 받아쳤다.
이후 다시 한 점차로 쫒긴 4-3으로 5회초에는 다시 한 번 김광현을 상대로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0호)을 터뜨렸다. 이호준의 통산 16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호준의 홈런에 상승세를 탄 NC는 5회초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SK 6회초 김민식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붙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호준의 귀중한 홈런이었다.
지난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4 24홈런 110타점을 기록해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던 이호준의 활약은 올해도 변함없다. 11일까지 50경기에서 타율 0.322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면서 슬럼프 없이 중심타순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5번 타순에서 활약한 이호준은 올 시즌 박석민이 이적해오면서 6번 타순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박석민이 지난달 슬럼프에 빠지면서 5번 타순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6번 타순에서 타율 0.308(52타수 16안타)을 기록한 그는 5번 타순에서는 0.328(122타수 40안타)로 더 강하다.
김 감독의 말처럼 득점 찬스에서는 더 강해졌다. 득점권 타율은 0.362로 지난 시즌(0.314)보다 높다. 결승타는 총 7개를 날려 KBO리그 공동 2위이자 나성범과 함께 팀 내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이호준은 이날 경기 뒤 연승을 하나 더 늘려서 기분 좋다. 내일도 늘리고 싶다”면서 목표가 우승이니까 이 정도 활약을 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충분히 저를 편하게 해주신다. 사실 나이먹고 야구다운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의미는 없다. 매 타석 똑같이 안타를 친다는 마음인데 홈런타자형의 스윙을 하다보니 한번씩 걸리면 넘어가는 것”이라면서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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