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 자수에서 검거까지 '1시간 40분'
입력 2016-06-11 19:40  | 수정 2016-06-11 20:04
【 앵커멘트 】
지역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패산 살인사건의 피의자 정 모 씨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아 애가 타던 경찰은, 민첩하게 대응해 결국 정 씨를 긴급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패산에서 5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된 지 사흘째인 어젯밤 10시 55분쯤.

의정부경찰서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피의자 정 모 씨가 자신이 사패산 사건의 범인임을 밝혀 온 겁니다.

술에 취한 정 씨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고, 현재 강원도 원주시내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난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경찰은 곧장 원주로 수사팀을 급파합니다.

경찰이 정 씨가 있는 원주시내에 도착한 시각은 날이 바뀐 오늘 새벽 0시 33분쯤.

그 사이 통화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정 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달아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경찰이 정 씨와 맞닥뜨렸을 때, 정 씨는 여전히 자수의사를 밝히는 통화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팀장 한 명이 계속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하고, 어디에 있다고 알려줬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다른 방법으로 확인해서…."

정 씨가 직접 전화 한 통을 걸고서 긴급체포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40분.

뾰족한 단서가 없어 경찰의 마음을 애태우게 하고,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범인은 이렇게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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