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빛 공해 G20 국가 중 두번째로 높아…조명 공해 심각
입력 2016-06-11 14:34 
언젠가부터 서울의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는 대기오염의 탓도 있겠지만, 인공조명이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인공조명이 밤하늘을 밝게 만들어 별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공조명 때문에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돼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현상을 '빛 공해'(Light Pollution)라고 합니다.

빛 공해가 주는 영향은 단순히 별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빛 공해는 불면증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식물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받고, 야생동물이 생활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특히 한국의 빛 공해 정도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의 빛 공해 정도가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이스라엘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세계의 빛 공해 정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10일(현지 시간)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관측 위성인 '수오미 NPP(Suomi NPP)'로 우주에서 지구의 밤하늘을 내려다보며 빛의 밝기를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연구한 것입니다.

그 결과 세계의 80% 이상이 빛 공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유럽의 경우 밤하늘이 빛 공해에 '오염'되지 않은 곳은 스코틀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지역과 스페인, 오스트리아의 일부 정도였습니다.

연구진이 G20을 대상으로 더욱 자세히 분석한 결과 전체 밤하늘에서 빛 공해를 입는 면적이 가장 많은 곳은 이탈리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전체 면적의 90.3%가, 한국은 89.4% 정도가 빛 공해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G20 중 빛 공해의 영향이 가장 적은 국가는 호주가 꼽혔습니다. 호주는 전체 면적의 0.9% 만이 빛 공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역시 빛 공해를 겪는 면적은 2.7%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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