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판 '쯔위 사태'…중국 누리꾼 압박에 고개 숙인 랑콤
입력 2016-06-10 19:40  | 수정 2016-06-10 21:00
【 앵커멘트 】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가 홍콩에서 반중국 인사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가, 중국의 불매운동 압력에 부딪혀 결국 콘서트를 취소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홍콩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걸그룹 멤버 '쯔위'의 일이 떠오릅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10만 명이 참가한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

이 혁명에 가담했다가 체포되고, 지난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해 대표적 반중 인사로 꼽히는 여가수 데니스 호.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데니스 호를 초청한 판촉행사를 계획했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중국 내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여론이 거세게 분 겁니다.

결국, 랑콤은 안전상의 우려로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홍콩에서, 랑콤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데니스 호 / 홍콩 가수
- "세계적 브랜드인 랑콤마저 중국의 패권 앞에 무릎을 꿇었다니 충격적입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인민재판식 불매 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JYP 소속 아이돌 쯔위가 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JYP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때도 쯔위는 사과 영상을 통해 여러 번 고개를 숙여야 했고, 박진영 JYP 대표도 나서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경제력을 등에 업은 중국 누리꾼들이 기업 활동과 연예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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