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美법인 확장 이전…현지 수출 17년만에 13배

KT&G가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법인을 확대 이전하고 신규 유통망 확충에 나섰다. 8일 KT&G는 기존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던 미국 법인 규모를 확대해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20여 개 담배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지역으로 KT&G는 이곳에서 담배시장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KT&G 담배의 미국 수출량은 역대 최고치인 28억2000만개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수출 첫 해인 1999년 2억2000만개비와 비교해 무려 1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KT&G는 100여 개 담배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6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국산 담배는 ‘타임(TIME)이다. KT&G는 2010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뒤 타임 수출에 나섰다. 당시엔 타임 수출량이 KT&G 전체 담배 수출량의 17% 정도였지만 지난해엔 80%로 늘었다.
KT&G는 기존 유통채널 외에 공항 면세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카고,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도시로 공항 면세점 입점 수를 늘려가는 한편 미국 내 1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도 입점을 추진 중이다. KT&G는 현재 뉴욕, LA 등 6곳의 공항 면세점과 대형마트인 샘스클럽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