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쇼핑몰 가상 피팅’ 직접 해보니…온라인쇼핑 보완 ‘신세계’
입력 2016-06-08 11:37  | 수정 2016-06-08 16:11
실제 기자가 매장에서 옷을 입고 럭키슈에뜨 몰 가상 피팅 서비스를 경험한 결과 옷의 착용감, 사이즈 등을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원피스와 달리 상의나 하의(바지·치마) 착용할 때는 개인별 코디 스타일에 따라 전반적인 옷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TV나 잡지 모델이 입은 옷 샀다가 어울리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같은 여성들의 실패를 줄여주기 위해 럭키슈에뜨 브랜드를 통해 ‘온라인 피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계점으로 지적받아 온 ‘실제 입어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주로 구입하는 ‘아날로그 쇼핑형인 기자가 직접 서비스를 체험해 본 결과 비좁은 탈의실안에서 여러 옷을 착용해보는 번거로움은 분명 덜 수 있었다. 옷 착용감도 대략적으로나마 제공해 온라인 쇼핑의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각기 다른 체형과 옷 입는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해 보였다.

◆나만의 아바타 만들기…키·몸무게는 물론 가슴·허리·엉덩이 치수까지
럭키슈에뜨 온라인 몰 또는 모바일 앱으로 접속하면 첫 화면에 ‘나만의 모델 만들기 화면 이동하면 가상 피팅 서비스가 적용되는 100여가지 상·하의 목록이 등장한다.
아바타는 외국 여성, 쌍꺼풀이 진한 여성 그리고 무꺼풀에 앞머리가 없는 여성 중 자신과 가장 유사한 얼굴을 선택하면 된다. 신체 사이즈와 얼굴 선택 등 세세한 작업은 1~2분 내외로 끝낼 수 있다.
아바타 생성이 끝나면 가슴, 허리, 엉덩이 수치를 판단해 최적의 사이즈를 추천해 준다. 36·38(한국 사이즈로 55·66) 등으로 의류 사이즈 표기가 이뤄진다.
실제 기자는 자신의 신체사이즈를 입력해 ‘나의 아바타를 생성했다(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신체사이즈의 자세한 공개는 생략하기로 한다).
여름 휴가용 원피스를 선택하자 ‘36 사이즈 추천이 떴다. 기자가 입력한 나의 아바타 치수를 기준으로 사이즈가 36인 원피스는 허리가 ‘Tight Fit이라는 애매한(?) 코멘트가 등장했다.
이 문구는 실제 착용감이나 끼임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넉넉함(Too Large)·적당함(Good)·딱 붙음(Tight Fit)·작음(Too Small)으로 평가가 내려진다.
실제 매장에서 동일 상품을 입고 차이를 알아본 결과 ‘Good과 ‘Tight Fit사이에는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Too Large와 ‘Too Small은 경우에 따라 지퍼가 안 올라간다거나 입어봤을 때 활동성에 제약을 받았다. 어느 한 곳이라도 해당 평가를 받았다면 주저말고 사이즈 변경 하기를 추천한다..
매장에서 실제 옷을 입을 때 답답한 느낌이라든지 헐렁한 부분 등 느낄수 있는 착용감을 코멘트 서비스로 보완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실제랑 얼마나 비슷할까 보니…아쉬운 점은 여전
코오롱인더스크리에 따르면 이번 가상 피팅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사업 ‘사이즈코리아 데이터를 기준으로 아바타 만들기 작업을 이뤘다.
그러나 실제 체험 결과 아바타를 이용한 피팅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적인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제작한 아바타이기 때문에 개인별 체형 구조를 섬세하게 묘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다.
실제 착용할 때 가디건, 원피스, 상의 등에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신체 콤플렉스를 같은 상의라도 바지와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럭키슈에뜨 가상 피팅 서비스는 상의 따로 하의 따로 아바타에 ‘입혀놓은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옷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드러나는 듯 보였다.
모바일로 접속할 때는 스마트폰 화면 가득히 아바타 서비스 팝업창이 떠 의류 선택이나 페이지 이동에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닫기 버튼을 5~10회 이상 누른 뒤에야 창이 내려갔지만 약간의 버벅거림과 함께 오류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코오롱인더가 선보인 가상 서비스는 여러면에서 패션업계의 신선한 시도로 평가할 만 하다.
그동안 패션업체들이 단편적인 옷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에서 3D영상 제공, 모델의 현실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실제 자신의 신체 치수에 맞춘 아바타를 만들어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코오롱이 최초다. 또한 다양한 인물형과 신체 실측사이즈를 바탕으로 자사 의류를 입을 수 있는 점 또한 주목할만 한 부분이다.
럭키슈에뜨는 원칙적으로 노세일 브랜드이다. 하지만 온라인 몰을 통해 구입하면 회원 등급이나 기념일에 따라 20~10% 할인을 물론 적립금 수령과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기자가 여름을 맞아 옷을 구입하기 위해 고른 원피스의 매장 공식 가격은 19만8000원. 가상 피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온라인 몰을 통해 구입하면 최대 3만원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코오롱인더는 다음달 말까지 해당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이후 소비자와 내부 결정을 검토한 후 코오롱 내 다른 브랜드로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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