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려대·서남대 의대 ‘문 닫는다’
입력 2016-06-08 09:31  | 수정 2016-06-09 09:38

대학구조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전남의 4년제 대학인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가 이르면 2018학년도에 폐교·폐과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7일 서남대의 옛 재단이 서남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서남대 의대를 폐과하고 한려대를 폐교하는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려대와 서남대는 지난 2013년 약 100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홍하씨(77)가 설립했다. 두 학교는 현 정부로부터 경영 부실 대학으로 여러 차례 판정 받아 정부 재정 지원과 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조치를 받아왔다.
서남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고 한려대는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 때는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한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평가를 유예 받았지만 앞선 평가에서 재정 지원 제한 대학,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서남대 구재단이 교육부에 제출한 정상화 방안은 의대를 폐과하고 녹십자병원과 남광병원, 남원병원, 옛 광주예술대 건물과 수익용 재산 등 약 460억원 규모의 유휴 교육용 기본재산을 매각해 교육여건 개선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2018학년도부터 남원캠퍼스는 일부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고 아산캠퍼스만 유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한려대 폐교가 확정되면 광주예대, 건동대, 경북외대에 이은 네 번째 자진 폐교다. 강제 퇴출 등을 포함한 폐교로는 10번째다. 서남대 의대는 의대 중 최초 폐과 사례가 된다.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 모두 2017학년도 신입생은 모집한다. 입학 정원은 한려대가 370명, 서남대 의대는 49명이다.
학교가 사라져도 재학생들은 구제된다. 한려대 재학생과 서남대 의대생은 인근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하게 된다. 해당 지역의 동일·유사학과로 편입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해당 지역 편입학이 어려우면 인접 시도로 지역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 재학생은 전북과 전남 소재 의대로 편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우선 서남대가 인근 의대들과 협의하도록 하되, 필요하면 교육부가 협의에 참여해 호남권에서 편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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