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주식 중 실제로 거래가 가능한 유동주식 비율이 58.1%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시장의 유동비율이 90% 이상인데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비유동주식의 대부분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상장법인의 유동비율은 58.1%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유동비율이란 발행주식수 중에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수의 비중을 말한다. 최근 5년간 국내 상장법인의 유동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지만 미국 95.5%, 유럽 90.6%, 일본 62.5%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박명우 인덱스관리팀장은 상대적으로 대규모 기업집단 중심의 최대주주 소유 구조가 고착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유동주식(41.9%)의 대부분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분(3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초기 투자자본 조달이 필요한 의료정밀 업종과 스타트업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의 유동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정부, 공공기관 등이 최대지분을 소유한 전기가스 업종의 유동비율은 낮았다. 종이목재, 음식료품 같이 전통적 제조업종도 최대주주 지분 비율이 높은 편이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같은 주요 지수를 산출할 때 발행주식이 아닌 유동주식 비중에 종목별 가중치를 두고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200 지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유동 시가총액 비중은 20.7%로 상장시가총액 비중인 17.5%보다 3.2%포인트 높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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