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금리에 ETF도 채권형 열풍
입력 2016-06-07 17:33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ETF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채권형 ETF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3600억원으로 순자산 5조원을 돌파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ETF 전체 순자산에서 채권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안팎(2조2000억원)이었지만 이후 3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24%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 ETF는 코스피200과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만 활성화하면서 1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전자단기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잔존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채권 ETF가 인기다. 잔존 만기 1년 미만 국공채·통안채·은행채(AAA 이상)·회사채(AA-) 등으로 구성된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단기채권PLUS'에는 연초 이후 2419억원, 1년 새 6494억원이 몰렸다. 만기 6개월 이하 통안채 3개로 구성된 'KIS MSB 3M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은 올 들어 1100억원이 늘어났다. 이 밖에도 'KBSTAR단기통안채' '삼성KODEX단기채권' 등 만기 1년 이하 단기채권 ETF 4개의 1년 수익률은 1.5% 안팎으로 순자산 규모만 3조원을 웃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채권형 ETF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수수료(0.15%)가 저렴하고 일반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이자수익이 미미하고 만기가 길어 부담스러운 예금성 자산이나 환매수수료 등 비용이 붙는 펀드에 비해 단기채권 ETF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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