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일본 오사카 히라카타에서 1호점으로 출발한 쓰타야(TSUTAYA) 서점은 현재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서점으로 꼽힌다. 출판산업이 내리막길만 걸을 때도 쓰타야 서점은 성장해 현재 일본 내 14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쓰타야 서점에는 넓은 테이블과 안락한 소파도 있다. 책장 사이에는 조리기구 자전거 로봇까지 전시돼 있다.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쓰타야 서점을 표방하는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된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체가 서점이나 문화 관련 기업이 아닌 증권사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여의도 본사 1층과 지하 1층을 금융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라운지 형태의 북카페로 조성하기로 하고 연말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12월 사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대신증권이 명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 비는 공간을 여의도의 간판급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통상 증권사 사옥 1층에는 영업점과 커피 프랜차이즈, 접견실 등이 들어서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사옥을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고 금융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대중 친화적 금융 오피스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내식당과 직원들의 휴게 공간 등으로 이뤄진 지하 1층과 대신증권 영업점이 위치했던 1층 전면부는 금융·문화 복합 라운지 형태로 바뀐다. 대표적인 방안으로 신영증권은 대형서점 입점을 통해 서적 판매는 물론 각 분야 전문가와 소통하거나 강연이 이뤄지는 '배움터', 미술 공연 등 시청각 예술 콘텐츠를 관람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소통 공간', 주요 고객 대상 금융 체험 공간 등을 만드는 안을 추진 중이다.
신영증권은 이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도쿄의 랜드마크가 된 다이칸야마 쓰타야 서점을 직접 방문하는 등 벤치마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금융의 재발견이라는 큰 틀 안에서 신영증권의 주력 브랜드인 '가치투자'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광화문 교보문고처럼 라운지 형태의 대형 서점을 본사 1층에 유치할 수도 있고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서점이 아닌 작은 도서관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 공간에는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거론되는 '팀 자산관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 공간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식 채권 세무 금융상품 부동산 등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직원과의 만남이나 관련 서적 열람 및 상품 가입 등이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복합 형태다. 오피스빌딩만 즐비한 여의도에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서면 다이칸야마에 쓰타야 서점이 들어선 이후 유동인구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처럼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부동산컨설팅 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의 이철형 팀장은 "여의도에 IFC가 생겨난 이후 주말에 젊은 층 유입이 활발해지며 상권의 재발견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이 접목된 오피스라면 수요 창출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은 1985년 여의도로 본사를 옮기면서 사옥을 공동으로 건립해 30년 넘게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명동에 사옥이 있을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고(故)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이 건물을 나눠 쓰기로 하고 지은 것이다.
[전경운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에서도 한국판 쓰타야 서점을 표방하는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된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체가 서점이나 문화 관련 기업이 아닌 증권사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여의도 본사 1층과 지하 1층을 금융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라운지 형태의 북카페로 조성하기로 하고 연말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12월 사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대신증권이 명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 비는 공간을 여의도의 간판급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통상 증권사 사옥 1층에는 영업점과 커피 프랜차이즈, 접견실 등이 들어서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사옥을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고 금융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대중 친화적 금융 오피스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내식당과 직원들의 휴게 공간 등으로 이뤄진 지하 1층과 대신증권 영업점이 위치했던 1층 전면부는 금융·문화 복합 라운지 형태로 바뀐다. 대표적인 방안으로 신영증권은 대형서점 입점을 통해 서적 판매는 물론 각 분야 전문가와 소통하거나 강연이 이뤄지는 '배움터', 미술 공연 등 시청각 예술 콘텐츠를 관람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소통 공간', 주요 고객 대상 금융 체험 공간 등을 만드는 안을 추진 중이다.
신영증권은 이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도쿄의 랜드마크가 된 다이칸야마 쓰타야 서점을 직접 방문하는 등 벤치마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금융의 재발견이라는 큰 틀 안에서 신영증권의 주력 브랜드인 '가치투자'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광화문 교보문고처럼 라운지 형태의 대형 서점을 본사 1층에 유치할 수도 있고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서점이 아닌 작은 도서관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 공간에는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거론되는 '팀 자산관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 공간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식 채권 세무 금융상품 부동산 등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직원과의 만남이나 관련 서적 열람 및 상품 가입 등이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복합 형태다. 오피스빌딩만 즐비한 여의도에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서면 다이칸야마에 쓰타야 서점이 들어선 이후 유동인구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처럼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부동산컨설팅 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의 이철형 팀장은 "여의도에 IFC가 생겨난 이후 주말에 젊은 층 유입이 활발해지며 상권의 재발견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이 접목된 오피스라면 수요 창출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은 1985년 여의도로 본사를 옮기면서 사옥을 공동으로 건립해 30년 넘게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명동에 사옥이 있을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고(故)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이 건물을 나눠 쓰기로 하고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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