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펀드 순항, 3개월 수익률 25%

올해 2월 중순 이후 반등에 성공한 국제유가 덕분에 원유펀드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원유펀드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대두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원유펀드 수익률은 25% 이상을 기록 중이다. '삼성WTI원유'와 'KTB WTI원유'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7.4%, 25.1%다. 같은 기간 원유 생산기업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28.64%)와 원유 선물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24.5%)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흐름은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한 덕분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2월 11일 배럴당 26.11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50달러에 육박했다. 지난달 캐나다 앨버타주 대형 화재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나이지리아·리비아의 석유 생산 차질,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유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데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인한 유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고점에 투자하는 '상투 잡기'가 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원유에 대한 향후 3개월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가 조정 시 에너지기업과 원유 ETF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