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수감 중)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정씨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 일부의 금융거래 내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씨가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검찰 측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부 현직 검찰 관계자의 계좌 내역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정씨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되고도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석연치 않은 결정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수사팀의 검사 및 수사관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정 대표가 지하철역 매장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홍만표 변호사(57·사법연수원 17기·구속) 등을 동원해 서울메트로 관계자에게 로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날 김 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57·수감 중)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1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역내 매장 입점 문제를 도와달라”며 김 모 전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검찰 조사에서 서울시 정책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김 전 사장에게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는 관련 회사의 수사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아들 소유의 B사 임원급 관계자에 출석을 요구했지만 비협조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자료도 서버 등이 파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조사 불응이 장기화될 경우 강제수사 등의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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