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인하는 존 리 vs 증거확보 검찰…구속여부 곧 결정
입력 2016-06-07 16:27  | 수정 2016-06-08 16:38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이하 옥시) 한국 법인의 존 리 전 대표(48·현 구글코리아 대표)가 7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리 전 대표를 지난달 23일에 이어 이날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의 안전성 검사 필요성을 알면서도 검사를 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살균제 사용자들을 숨지거나 다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의 ‘업무상 과실을 입증할 3~4개의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만 존 리 전 대표의 진술을 다시 듣고 신병 처리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의 재임기간인 2007년께 옥시 전 직원 도 모씨가 산업부 기술표준원에 제품 안전성 검사가 필요한지 질의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존 리 전 대표가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조직적·의도적으로 은폐한 것은 아닌지도 이날 함께 조사했다.
그러나 존 리 전 대표는 1차 조사 때처럼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리 전 대표를 이어 2010년 5월부터 옥시 CEO를 맡았던 거라브 제인 전 대표(47·인도)는 한국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채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은 1개월 안에 싱가포르에 형사 사법 공조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현지 범죄인 인도 재판에 수년이 소요될 수도 있어 제인 전 대표의 국내 송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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