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수치를 밑돌자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폭락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9원 하락한 11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20원 이상 떨어진 것은 2011년 8월(22.7원↓)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6원 하락한 1164.0원에 장을 열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장 출발 이후 잠시 1166.0원으로 올랐다가 계속 하락해 1161.3원까지 내려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고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금리인상 신중론으로 전향한 것이 달러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5월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을 크게 밑도는 결과로 2010년 9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도 지난 6일 이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하고 있으나 상당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때문에 오는 14~15일 예정된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1160원선에서 출렁거리던 원·달러 환율은 11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6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12일(1162.6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향후 FOMC, 브렉시트 투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기축통화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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