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난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지난 5개월여 동안 총선 시즌을 거치면서 상당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현재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반기문·문재인·안철수 테마주로 꼽히고 있는 정치 테마주 30곳 가운데 한창, 우리들휴브레인, 오픈베이스 등 12개사가 지난 1분기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즉 정치테마주 가운데 40% 가량이 적자 회사라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적자 회사 비율이 20% 수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정치테마주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분기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30개 정치테마주 가운데 14개 기업이 순손실을 냈다.
물론 4월 총선 시즌을 거친 뒤 일부 정치테마주가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이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30개 정치테마주의 평균 주당 순자산 비율(PBR)은 3.27배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평균 PBR이 1배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들 정치테마주의 주가가 시장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고평가돼있다는 의미다.
주가수익비율(PER)도 높다. 흑자가 나고 있더라도 이익 규모에 비해 회사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보성파워텍의 PER은 480배, 뉴보텍 192배, 우성아이비 145배, 위노바 112배 등 PER이 100배가 넘는 종목도 4곳이나 됐다. 통상 PER는 7~8배 정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
정치테마주의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단순히 연초 대비 주가 흐름을 봐도 알 수 있다. 정치테마주 30곳의 현 주가는 연초 대비 11.7% 올랐다. 총선 이후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평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연중 최저가 대비로는 55.4% 올랐지만 최고가 대비로는 27.7%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야 주가가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자연히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종목들이 정치테마주로 자주 언급이 된다”라며 정치마주 주가가 고평가라는 것을 일반 투자자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약간의 매도 물량도 투매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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