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한 섬마을에서 20대 여교사가 학부형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 이후 경찰이 전국 도서(島嶼)지역 여성안전 치안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7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섬 지역이 거리가 멀고 고립됐다는 특성이 있어 여성 치안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6월 1일부터 진행 중인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의 일환으로 도서 지역의 여성 치안 현황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먼저 경찰관이 상주하는 섬 지역에 최근 신설된 ‘범죄예방진단팀(CPO·Crime Prevention Officer)을 투입해 여성 범죄 취약요소나 시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 청장은 지난 1일부터 ‘스마트 국민제보 앱(App)을 통해 여성 범죄 우발지역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는데, 섬지역의 경우 정보통신(IT) 장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제보가 많지 않은 한계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섬 지역에 범죄예방진단팀을 직접 파견해 여성치안에 대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섬 지역에는 교사뿐 아니라 보건소 직원 등 혼자 근무하는 여성들이 많은 실정이다. 경찰은 이들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보완책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10~20명이 거주하면서 경찰관서가 없는 유인(有人) 도서에 대해서는 이장과 통장 등에게 ‘지역 지킴이 역할을 준 뒤 경찰과 수시로 공조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강 청장은 이번 사건은 엄중하게 수사해 사법처리를 하는 게 급선무”라며 그 과정에서 다른 이상이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로 지목된 학부모 등의 신상공개와 관련해서는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경우 피해자의 신상이 유출돼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전남의 한 섬 지역에서는 학부모 2명이 포함된 지역 주민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에게 술을 먹인 뒤 관사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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