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동성으로 보병 부대의 임무수행 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차륜형장갑차가 우리 기술로 개발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현대로템 주관으로 2012년 12월 연구 개발에 착수한 차륜형장갑차가 지난달 9일 운용시험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30일 국방규격이 제정됐다고 7일 밝혔습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개발 완료에 따라 이번 달부터 양산에 들어가 2023년까지 약 6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전력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우리 군이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는 K200, K21 장갑차는 궤도형으로, 바퀴가 달린 차륜형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집니다.
출력 430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차륜형장갑차는 최고속도(도로 기준) 시속 100㎞로, K200장갑차(시속 74㎞) 및 K21장갑차(시속 70㎞)보다 빠릅니다.
우리 군은 미래 군 구조개편에 따라 보병 부대의 책임 지역이 넓어지면서 기동성과 생존성, 타격력이 향상된 차륜형장갑차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차륜형장갑차는 전술타이어와 공기압조절장치, 조종수 열상잠망경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전방에서 신속한 전개와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보병전투용(K808)과 후방 지역의 기동 타격과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보병수송용(K806) 등 두 가지 모델로 개발됐습니다.
지상은 물론 수상에서도 기동이 가능하고 중화기를 장착했으며 적의 기관총 공격도 막을 수 있어 보병부대의 임무수행 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방사청은 설명했습니다.
기존 보병부대는 기동장비 없이 도보로 움직였기 때문에 작전 반경이 좁은 데다 적의 공격에 취약했습니다.
방사청은 차륜형장갑차를 기본 차체로 30㎜ 차륜형대공포, 차륜형지휘소용차량 등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방사청은 "이번에 개발된 차륜형장갑차는 미국의 스트라이커, 독일·네덜란드 공동개발의 박서 등 해외에서 개발된 유사 무기체계보다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절반에 불과해 수출도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박진 방사청 전투차량사업팀장은 "차륜형장갑차 연구개발 사업이 성공함으로써 도시 및 후방지역 작전,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등 광역화된 미래 전장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