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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특별수사` 김명민, 약간은 부족한 통쾌함
입력 2016-06-07 11: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속 김명민은 또 고군분투한다. 직업군이 조금 독특하다. 요즘 뉴스에 오르내리며 비난받고 있는 법조계 브로커다. 정의감이라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군이다.
김명민이 연기한 필재도 정의감이 가득하지 않다. 경찰 출신이라는 경험을 살려 범죄자들을 최소한의 형량만 받게 해주고 돈을 받아 챙기는 인물. 불법을 자행하는 전직 경찰 출신 법무법인 사무장은 편지 한 통을 받고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다.
변호사 판수(성동일)는 개입을 말리지만, 촉 좋은 필재는 매달린다. 물론 정의감 때문이 아니다. 과거 자신을 쫓아내는 데 일조한 형사 양용수(박혁권)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일이 꼬인다. '특별수사'의 관전 포인트다.
영화는 순태(김상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풍을 가는 딸 동현(김향기)을 태워주려던 택시기사 순태는 경찰들에게 체포된다. 대기업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갇히고 사형수가 된 순태. 억울함을 표출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설상가상 재벌가 여사님(김영애)의 압력을 받아 면회도 불가하고, 살해 위협까지 받는다.

거대 자본은 소시민을 못살게 군다. 재벌가 여사는 자신의 기행이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듯 행동한다. 안하무인이다. 그 자본과 결탁한 부패 경찰도 구린내가 진동한다. 치가 떨리고 공분을 살 만한 나쁜 짓들을 벌인다.
영남제분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했기에 재벌을 어떻게 벌할지 결말을 향한 관객의 관심을 높인다.
필재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소시민의 사연을 우여곡절 끝에 해결해준다. 사회 약자들의 억울한 목소리를 대변하려 애쓴 점이 특기할 만하다.
하지만 '베테랑', '내부자들'과 달리 통쾌함과 시원함은 다소 약하게 느낄 수 있다. 사건의 전개가 단편적으로 흐르기에 긴장감이 떨어진다. 폭발하는 한방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준이다.
무거운 소재에 가볍게 접근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따로 노는 듯한 인상도 풍긴다.
순태와 필재의 인연을 드러내는 지점 등 연결고리를 깨알같이 챙기려 노력했으나 기승전결을 완벽히 맞추려다가 강조점은 잃은 듯해 안타깝다.
김명민, 김상호, 김영애 등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16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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