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성모병원 한국의술 몽골에 전수
입력 2016-06-07 10:23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왼쪽)은 6일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중앙병원(병원장 바츄리 밤브더르치)과 진료, 연구, 교육 등 의 선진 의료 시스템을 전수 하는 것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몽골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의 아버지입니다. 한국이 베풀어 준 소중한 기회는 오늘날의 협약 체결로 이어졌습니다.”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 바츄리 밤브더르치 원장은 지난 6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과의 진료, 연구, 교육 등 한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을 전수받는 것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한국과 몽골의 전반적인 의료 선진의료시스템 이식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 2011년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의료기술이 비교적 열악한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과 의료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처음 체결하고 몽골 병원의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 개소를 도와주는 등 구체적 실현을 점진적으로 기획했다. 당시 몽골은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국가적 명운을 걸고 있었다. 센터 개소 뿐만 아니라 이식 기술, 시설, 설비, 사후관리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한국에 자문받았으며, 2012~15년 의사 19명, 간호사 7명, 의료기사 4명이 한국을 찾아와 다양한 환자 치료사례를 경험했다.
마침내 2013년 서울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 기술 무상 이전을 결정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은 2014년 2월 다발성 골수암 환자 수라크바이르(남, 54)씨의 자가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면서 몽골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적에 가까운 조혈모세포이식 최초 성공을 맛본 몽골 안에서는 전반적으로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을 다녀간 몽골 의료인들의 희망찬 활약과 소감도 한몫했다.

마침내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은 한국에 다시 한번 손을 뻗쳤다. 6일 오전 11시 몽골 울란바토르의 몽골국립 제1중앙병원에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와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 등 한국 측 인사와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 바츄리 밤브더르치 원장, 욘데게르 노로브 BMT센터장 등 몽골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료, 연구, 교육 관련 MOU와 현판식 행사를 개최했다.
몽굴 국립 제1중앙병원 바츄리 밤브더르치 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 이식 기술 전수로 최초 성공 이후 1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추가로 성공시켰으며, 향후 더 많은 케이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자문과 신장이식과 선천성심장질환과 심혈관중재술 등의 심장치료에 대해서도 기술이전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손희송 주교는 이번 몽골 방문은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자 가톨릭학원의 이사장인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의 뜻에 따라 더욱 체계적인 지원으로 몽골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이며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서울성모병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몽골 의료와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승기배 병원장은 몽골 현지 BMT센터 설립을 위한 공간, 의료장비, 약제, IT, 관리시스템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몽골국립 제1중앙병원 의료진들이 자립해 스스로 해 낸 큰 성과이며, 양 기관의 협약을 통해 몽골 보건의료가 발전될 수 있는 더 많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약식과 현판식에는 몽골 울란바트로 지목구 웬체슬라오 셀가 파딜라 주교와 몽골 보건부 관계자 2명이 참석했으며 협약 후 오찬에서 시연을 통해 진료 간 원격 컨퍼런스와 라이브 원격 중개 수술, 원격진료의 기대를 높였다.
이번 몽골 방문단은 코 없이 태어나 2013년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첫 3D프린트 기술을 사용한 인공 코이식으로 새 삶을 선물 받은 몽골 어린이 네르구이(남, 9)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여 성장에 따른 인공 코의 추후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몽골에 대한 서울성모병원의 의료사업이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번 행사에 그 의미를 더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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