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중앙은행, 송금·대출 업무 부분 개시
입력 2016-06-07 09:55 
북한 중앙은행/사진=연합뉴스
北 중앙은행, 송금·대출 업무 부분 개시



북한의 중앙은행이 최근 송금과 대출 업무를 부분적으로 개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RFA에 "국가은행들이 부분적으로 송금과 대출 업무를 시작해 공장 기업소 간 거래는 행표(은행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도록 보장하는 유가 증권) 결제가 아니라 현금 결제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예를 들어 평양에 있는 한 공장에서 북한 돈 100만 원을 청진에 있는 다른 공장으로 보내려면 은행에 가서 100만 원을 입금하고 청진시의 공장에 통보해주면, 그 공장은 청진 은행에 가서 수수료를 뺀 나머지 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조선중앙은행과 각 도에 설립된 은행간 호환성이 보장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공장 기업소들이 행표를 은행에서 받아다가 자기네끼리 거래했는데, 지금은 전부 현금으로 거래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북한 내각은 각 공장 기업소들에 일 년 계획을 할당해주고, 그 계획을 집행하기 위한 예산으로 '행표'를 발급했습니다.

그러나 계획경제가 붕괴되면서 이러한 '행표'는 사실상 휴지처럼 됐고, 공장 기업소간 거래는 현물 또는 현금 거래로 전환되면서 중앙은행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북 전문가는 "현재 대북제재 국면에서 북한이 내부에 도는 외화를 끌어내려고 시장금융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마당에 있는 돈을 끌어내도 대북제재를 상당히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잦은 화폐개혁에 실망한 북한 주민들이 장롱 속에 감추어둔 돈을 순순히 국가은행에 맡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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