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목 받는 배우였으나, 지금은 역할 대행업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완주. 어느 날 그는 죽은 피해자의 엄마라는 여인에게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할을 의뢰받게 된다. 망설이던 완주는 어마어마한 보상금의 유혹에 목격자 역할대행을 수락하고, 경찰을 찾아 완벽한 거짓 진술을 마친다. 그러나 살인사건 뒤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사건이 일어나던 날 죽음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가는데…/‘양치기들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베테랑의 양실장, ‘검사외전에 등장했던 천식 환자, 드라마 ‘더 러버에선 학원 강사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김수현의 형 역할로 등장했던 그가 바로 배우 박종환이다. 이렇게 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야 ‘아라고 말할 사람들이 더 많지만, 단편영화나 독립영화에서는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다.
사람들이 절 아직 못 알아봐요(웃음). 별 생각은 없었는데,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게 저에게 좋은 건지 말이에요. 시간이 지나도 주인공을 했을 때, 그게 장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크진 않아서 유명해지면 금방 알아 볼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군대를 일찍 갔는데, 군대에 있을 때 영화를 하고 있는 고참을 만났어요. 그 고참한테 영향을 받은 것까진 아닌데, 그냥 사람으로서 즐거워보였어요. 군 생활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어서요. 또 저에게 영화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면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도 들었었죠. 이후에 전역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다보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영화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해온 박종환은, 어떤 한 매체가 아니라 브라운관, 스크린 심지어 웹드라마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런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제가 선택을 한 것보다는 그냥 제가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해왔던 감독님들과 작업을 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작품이 많아요. 감독님들이 다양한 매체를 왔다 갔다 하시니까 그렇게 했죠. 영화 말고 웹 드라마나 케이블드라마는 거의 윤성호 감독님을 통해서 하게 된 작품이 많죠”
다양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캐릭터를 맡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박종환이 아닌, 진짜 평소 박종환의 성격이 궁금해졌다.
진짜 성격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진짜 성격이에요. 정리정돈을 잘 하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그냥 어떤 상황이 있으면 그 상황에서 반응을 조금은 본능적으로 하려고 해요. 그런 사람이에요. 출연했던 단편영화 ‘백역사 속에 캐릭터가 가장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공장노동자인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어눌해서 오히려 조금 튀어 보이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전 어울리는 사람들이 다양해요. 이번이 첫 인터뷰인데, 같이 다니는 실장님이 저에게 기자 분들마다 다 대하는 게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상대방을 많이 타요”
그가 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 ‘양치기들은 거짓말로 생계를 유지하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그 거짓말로 인해 인생이 꼬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통해 거짓말하는 연기를 선보여야했던 그가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리고 그가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었을까.
사람을 대할 때나 어떤 자리에서든 제가 연기를 하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조금 저로써 있는 자리가 있고요. 그런 거랑 차이가 없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구분을 지어서 해야겠다는 것 보단 그냥 거짓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자리여서, 그런 자리에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죠”
연기를 할 때 연출자에게 이 역할은 뭘까 생각을 많이 해요. 어떤 의미인지, 또 감독은 어떤 식으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지가 중요하죠. 감독이 역할에 대해서 확실한 걸 원하면 그런 식으로 연기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자유롭게 하는 편이에요. 온도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캐릭터는 인간으로서 어떤 온도를 가지고 있나 거기서 일관성이 생기죠”
마지막으로 그에게 훗날에 유명해지게 됐을 때, 만약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동시에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 물었다.
그 시기에 저에게 상업영화가 어떤 모티브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충분히 상업영화를 했고, 사람들이 절 알아봐준다면 그때부턴 무조건 이야기가 좋은 걸로 선택할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더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어필된 시나리오를 할 생각이에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