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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시선 사이’, 인권 이야기 재치 있게 풀어내다
입력 2016-06-07 08:06 
인권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영화


[MBN스타 손진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의 13번째 작품이 탄생했다.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는 다르지 않은 시선을 통해 너와 나 사이를 돌아보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영화 ‘시선사이(감독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가 관객과 만난다.

‘시선 사이는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과대망상자(들), ‘소주와 아이스크림 세 개의 에피소드를 담아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 참여한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 감독은 ‘인권이라는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선입견을 재치 있는 연출을 통해 과감히 깨트린다.

세 명의 감독은 사회 속 사람과 인권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영화에 담아냈다. 먼저, 최익환 감독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시선 사이에서 가장 가볍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학창시절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떡볶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교문 출입을 제한하는 학교의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기의 인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은 자유를 통제하는 학교의 모습은 물론, 무조건적으로 학생을 위한 게 아닌, 학교를 위한 것이나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려는 학교 분위기 등으로 드러난다. 억압된 현실에서 괴로워하고 금기에 대한 반항을 하고자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신연식 감독의 ‘과대망상자(들)은 정체 모를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 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청년 우민의 이야기를 코미디라는 장르로 녹여낸 영화다. 우민(김동완 분)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세상에 대한 불신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소통과 공존을 거부한 채 살아간다. 영화는 우민을 통해 우민이 가진 강박이 단순한 강박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감시에 대한 피해 의식과 강박을 표현하고자 한 신 감독은 개인의 작은 감정들, 기본적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욕망들에 주목해 이를 표현해냈다. 이러한 웃픈 현실은 신 감독의 재치 있는 연출과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우민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김동완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소주와 아이스크림은 이광국 감독의 작품으로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세아의 기이한 하루를 담았다. 이 작품은 ‘시선 사이 에피소드 중 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완성됐다. ‘세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가며 파편화된 관계 속에서 고립된 현대인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주와 아이스크림은 가족해체, 감정 노동자 등의 키워드를 담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웃의 일상에 대한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인권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시선 사이는 성장담, 블랙 코미디, 드라마라는 장르적 기본적 틀 위에 자유로운 상상력을 결합해 위트 넘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는 섬세한 시선의 울림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오는 9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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