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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파죽지세` 해외파, 여름 더위만큼 뜨겁다
입력 2016-06-07 06:12 
이대호는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와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6월이다. 미국 대륙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대륙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이 시기, 메이저리그를 누비는 해외파 선수들도 매 경기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역전의 용사
이대호 한 주 성적: 7경기(선발 5경기) 24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

이대호(33·시애틀)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불타올랐다. 인터리그 라이벌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빛났다.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3일 원정에서는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을 기록,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3일 경기에서 시애틀은 2-12까지 뒤졌지만, 7회에만 9점을 뽑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16-1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분위기를 뒤바꾸는 홈런과 함께 1타점 적시타까지 추가, 홀로 4타점을 올리며 시즌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
이대호의 달라진 위상은 다음 원정지 알링턴에서 바로 드러났다. 4일 시리즈 첫 경기 텍사스 레인저스가 우완 선발 다르빗슈를 예고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텍사스 원정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를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소속팀 시애틀은 텍사스 원정에서 3연패를 당하며 지구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연투도 거뜬
오승환 한 주 성적: 4경기 4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밀워키 원정에서 한 차례만 등판하며 숨을 고른 오승환(33·세인트루이스)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세 경기 모두 등판, 세 차례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일 첫 경기에서는 안타 2개를 연달아 내주며 흔들렸지만, 탈삼진 3개를 연달아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나머지 두 차례 등판에서는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연투였지만, 첫 날 투구 수 21개를 기록했을뿐 나머지 이틀은 12개, 10개로 적은 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주 2점대로 올라갔던 평균자책점은 다시 1.76으로 떨어졌다. 이전에 "불펜 투수라면 3일 연속 투구까지는 준비해야 한다"며 불펜 투수로서 자세에 대해 말했던 그는 그 말을 실천에 옮겼다.
강정호는 지난주 제러드 위버를 상대로 홈런을 뺏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전과 다른 입지
김현수 한 주 성적: 6경기(선발 5경기) 22타수 8안타 2볼넷 3삼진

이제 김현수(28·볼티모어)는 더이상 백업 외야수가 아니다. 이전과 확실히 다른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상대 선발이 우완 투수일 때는 주전 좌익수로 나오고 있다. 지난주 같은 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를 맞아 5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모두 출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는 2루타포함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네 차례 출루했고, 이중 두 차례 홈을 밟았다. 4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다시 한 번 3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출전 기회가 늘어났음에도 시즌 타율은 꾸준히 3할 6푼에서 3할 8푼 사이를 오갔다. 출루율은 줄곧 4할대다. 이제 더그아웃에서 음료수 마실 때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홈런포
강정호 한 주 성적: 6경기 25타수 7안타 2홈런 2루타 3개 5타점 1볼넷 2사구 5삼진

강정호(29·볼티모어)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한 주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여전하다. 7개 안타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 장타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마이애미 원정에서 잠잠했던 홈런포는 홈구장 PNC파크에서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에인절스와의 홈 3연전에서 4일 제러드 위버, 5일 쥴리스 챠신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6일 경기까지 출루율 0.348, 장타율 0.667로 무려 1.014에 달하는 OPS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시 가동된 대포, 남은 숙제
박병호 한 주 성적: 6경기 2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2루타 3개 4볼넷 6삼진

박병호(29·미네소타)는 고민이 많다. 안타도 꾸준히 치고, 지난주에는 10호 홈런까지 때렸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자가진단의 결과다. 그럼에도 그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24경기 중 22경기에서 삼진을 당했던 그는 6월에 치른 5경기 중 경기에서 삼진 없이 넘어갔다. 4일 탬파베이전에서는 볼넷 2개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2볼넷 경기. 3일 경기에선는 데뷔 후 첫 3안타를 기록했다. 지금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그라운드에서 풀어야 한다. 지금 박병호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주의 한마디
"이대호가 다르빗슈와 맞붙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한국과 일본에 있는 모든 이들도 보고 싶었을 것이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 지난 4일(한국시간) '뉴스 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완 다르빗슈 유가 나왔음에도 이대호를 내보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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