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G 미래’ 강승호, 다시 찾은 1군서 펼쳐낸 타격 잠재력
입력 2016-06-04 20:35 
LG 트윈스 강승호가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사진(수원)=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처음 했던 1군 경험, 아쉬움이 더 많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1군 물을 먹어봤다는 경험과 숙제를 가지고 강승호(LG)는 다음을 준비했다.
다음 1군 기회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강승호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귀국한 뒤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개막전 선발 출전은 무거운 짐과도 같았다. 오지환의 복귀와 맞물려 강승호는 지난 4월 10일을 마지막으로 1군 6경기 경험(타율 0.067)을 잠시 접어뒀다.
그리고 지난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콜업됐다. 양상문 감독은 콜업 배경에 대해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이제 1군 분위기 같은 것들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이 강승호에 기대하는 건 의외로 ‘타격이었다. 양 감독은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도 나름 괜찮았다. 그런데 1군 첫 경기부터 개막전 선발 출전 등 부담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며 강승호의 타격 재능을 높이 샀다.
양 감독은 하루 만에 ‘강승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4일 수원 kt전에 선발 9번타자 및 유격수로 강승호를 낙점한 것. 기존 유격수 오지환은 최근 10경기 타율 0.094(32타수 3안타)에,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침체돼 있었다. 분명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렇게 강승호는 오지환을 대신하는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
아쉬움은 한 번이면 족했다는 듯, 강승호는 다시 찾은 1군 타석 기회서 제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첫 타석부터 빛났다. 1회말 수비에서 먼저 2점을 내준 LG는 2회초 4명의 타자가 연이어 출루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유강남이 희생타를 쳐 3-2로 역전한 뒤 강승호에게 기회가 이어졌다. 강승호는 여기서 큼지막한 희생타를 만들어 1점을 보탰다.
7-2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공격 포문을 열었다. 강승호는 정주현(희생 번트)-정성훈(안타) 타석에서 진루-득점에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7회 1사 후에도 타석을 맞아 이번에는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믿음을 받을 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펼쳐낸 하루였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