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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강판’ 이상했던 로저스, 불편했던 팔꿈치
입력 2016-06-04 18:31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60개의 공만 던진 채 3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5월의 로저스(한화)는 점점 에이스다워졌다. 5월 마지막 등판에는 KBO리그 통산 5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그러나 6월의 로저스는 이상했다.
지난 5월 29일 대전 롯데전(9이닝 8탈삼진 2실점)서 ‘건재함을 과시했던 로저스였다. 하지만 너무 많은 공을 던졌던 탓일까. 로저스는 롯데전에서 무려 127개(스트라이크 88개-볼 39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6일 만에 등판. 로저스는 4일 대구에서 시즌 첫 승 상대였던 삼성을 만났지만, 압도하지 못했다. 16일 전에도 안타 12개를 맞고 5점을 내줬다. 그래도 버텨냈던 로저스다. 그러나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처음 오른 로저스는 구속은 물론 구위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피칭 밸런스가 흔들렸다.
로저스는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변화구 위주 피칭. 그러나 제구 난조였다. 볼이 14개로 상당히 많았다. 공의 움직임도 좋지 않아 삼성 타자들은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게다가 구속도 떨어졌다. 150km는커녕 140km를 가까스로 넘겼다. 1회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삼성 타자들은 로저스의 공을 어렵지 않게 때렸다. 안타를 치거나 볼넷을 얻거나. 유격수 하주석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로저스는 악몽 같은 1회를 보냈다. 시즌 1이닝 최다 실점.
로저스는 2회를 공 9개로 막았다. 볼 배합도 속구(7개) 위주. 구속도 147km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로저스의 상태가 정상적인 건 아니었다. 로저스는 3회 1사 1루서 박한이를 10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⅓이닝(4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이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낮았다. 총 60구 중 스트라이크는 35개에 그쳤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가 투구 도중 오른 팔꿈치의 불편함을 느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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