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의역 사고' 추모 열기 지속…개선책 마련 촉구
입력 2016-06-04 16:49 
사진=연합뉴스
'구의역 사고' 추모 열기 지속…개선책 마련 촉구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중 사고로 숨진 정비업체 직원 김모(19)씨를 추모하고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사가 주말인 4일에도 이어졌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모임인 '삼성·SK·LG·태광·씨앤앰 기술서비스노동자 권리 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투쟁본부는 "김씨 이전에도 성수역과 강남역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해왔다"며 "그 근본 원인은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의 외주화 정책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외주화는 삼성전자서비스, 태광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등 가전·케이블방송·통신업계에 이미 만연해 있는 문제"라며 "업계에는 지금까지 수백여명의 하도급 직원이 해고당하거나 고용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쟁본부는 "이 모든 과정은 진짜 사장인 원청이 관여하고 있지만 '슈퍼갑질'로 권한만 행사할 뿐 고용안정이나 노동조건 개선 등 사용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은 부정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권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20대 국회와 정부는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해당 업체들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진짜 사장인 재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르바이트의 노동조합인 알바노조도 이날 오후 사고가 난 구의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기자회견 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김씨의 사고는 이윤과 비용절감에 눈이 먼 이 사회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위험한 일을 하도록 내몬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고의 책임은 피해 노동자가 아닌 반복된 사고에도 업무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외주업체와 그 관리를 나태하게 한 서울메트로, 공기업 비용절감에만 관심이 있었던 정부에게 있다"며 "알바가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책임이 있는 이들을 추궁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망한 김씨의 추모 열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청년네트워크·흙수저당 등 청년단체의 주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시민들은 사고가 난 구의역 승강장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는 등 고인의 넋을 달래고 있습니다. 승강장 주변에는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저녁 구의역에서 고인의 빈소가 있는 건국대병원까지 촛불을 들고 2㎞ 구간에서 추모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에도 추모 행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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